강철의 누이들이 1년하고도 3개월이 넘도록 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한권차이로 따라잡은 본격 해상 먹방 밀리터리 라이트 노벨 마리얼레트리.
밀리터리라곤 하지만 군대라고 하기엔 거시기한 모습을 1, 2권에서도 보였는데 이번 3권에서도 그런 면이 있긴 있더군요.
큰 싸움을 이겨내서 좀 풀어지고 싶은 건 알겠는데 거의 대부분이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셔서 꽐라가 되어버리면 안 되지, 이 아가씨들아!!
거기에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집단 성추행이라니...
성별을 역전시키면 아주... 끔찍하네요.
이 처자들 정말 큰 일 낼 처자들입니다.
뭐, 이 아가씨들이 무서운 건 작중 사교클럽을 가장한 성인 메이드 카페에서 잘 드러나지만요.
아무리 부패하고 멍청한 남자들 상대라지만 골수까지 쫙쫙 빼먹으며 가지고 노는 걸 보면 스파이 쪽으로 전향하거나 아니면 군대 그냥 관두고 메이드 카페 하는 게 적성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군대에 있는 아가씨들이 뭐가 저렇게 능숙한가 싶지만 뭐, 군대 아니고 그냥 용병 같은 거라고 딱 잘라 말했으니 그러려니 해야죠.
자, 조금 불만이 있었던 건 여기까지.
불평보다는 좋았다고 칭찬하고 싶네요.
이번 3권의 내용은 전장의 비극과 엇갈린 사랑입니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걸어갔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남녀가 전장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애정을 가지고 있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있지만 각자가 짊어진 것이 있기에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두 남녀.
정말 많이도 쓰였고 결말도 거의 90%는 정해져있는 소재지만 작가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죠.
이번 3권은 작가님이 힘을 기울여 쓰셨는지 3권 주역들의 이야기는 완성도가 참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끼어들 껀덕지가 적은 주인공의 활약을 최대한 줄이고 남녀 주역에게만 집중해서 완성도를 끌어올린 느낌이랄까요.
1, 2권보다 훨씬 글 솜씨가 올라간 느낌이라 이대로만 간다면 정말 좋겠다 싶더군요.
뭐, 그렇다고 진짜로 이대로 간다면 비중이 적어져 주인공은 주인공(풋)으로 불릴 테니 이번 3권의 완결된 관계가 또 나올까 싶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주역들의 과거와 그 속의 있는 복선, 그리고 결말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딱 한 가지 실소하게 만든 게 있습니다.
혁명이랄까 쿠데타의 목적이 하필이면 그거의 부활이라니...
아에에에에에에? 어째서? 어째서 그거?
당신들 제정신입니까?
아니... 이유는 알지만. 쿠데타를 일으킨 근원적인 이유는 물론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막장을 무너뜨리고 막장을 세우면 뭘 어쩌겠다는 거야.
세계관이 막장 그 자체라 뭘 하려는 애들도 막장 짓을 먼저 하나봅니다.
뭐, 3권 마지막에 나온 정말 막장스런 상황을 볼 때 주인공 일행들도 막장 짓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유능하다고 할 수 없는 '잿빛 10월'이 다가올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해지는군요.
일러스트 작가님의 군 입대로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늘어난 글 솜씨에 기대를 가지고 느긋하게 4권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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