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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누이들 4권 - 빈칸 맞추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by 버밀리오 201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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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누이들. 4

저자
윤민혁 지음
출판사
길찾기 | 2015-03-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썩은 근성에는 역시 육체적 체벌이 최고겠지?"전쟁은 잠깐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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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강철의 누이들 4권.

 

인쇄오류로 4권 발매때 제대로 된 걸로 드리겠다던 3권 표지도 속에 잘 끼어있더군요.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림과 감사를 담아 감상해본 결과에 들어가자면...

 


강철의 누이들의 장점은 밀리터리 쪽에 대해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알면 좋지만 몰라도 별 불편은 없어요.

 

전술전략? 주인공 한얼이가 현실세계의 예를 들어주며 알기 쉽게 얘기해주니까 괜찮습니다.

 

어떤 작전과 닮았다고 줄기차게 얘기하니 좀 더 알고 싶으면 검색해보면 되구요. 모티브를 따온 건 알겠는데 그렇게 비슷하다, 닮았다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는 독자들을 위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 해도 검색해볼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뭐 현실과의 관계는 넘어가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한얼이가 열심히 설명해주고 자기 생각을 말해주고 해서 지금 주인공 세력들이 하려는게 '눈 가리고 아옹'식의 침략전쟁이라는 걸 독자가 확실히 알아버린다는 겁니다.

 

양판소 같은 경우에도 침략전쟁이 있고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강철의 누이들은 어디까지나 현대전을 하고 있는지라 아직 본격적으로 전쟁에 들어가기 전 단계인데도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번 권은 전쟁 준비 중의 일상을 그려서 어느 정도 청량제 역할을 해줬기에 좀 나았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고 이런저런 전쟁묘사가 나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지.... 호불호가 갈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음, 청량제 역할을 해준 일상말인데 별로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누이들과 만나거나 누이들과 데이트하거나 누이들과 사고치거나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에요.

 

여장을 하거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최후의 끝까지 와장창 부서버리는 어떤 분이 등장하거나 합니다만 일러스트가 없으니 뭐....

 

여장과 합법로리는 일러스트가 끼어져 있어야 진리거늘 어찌하여....

 

뭐, 아쉬운 건 둘째치고 일상파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누이들과도 사이가 좋아져 꽁냥꽁냥 하는 걸 흐뭇한 미소로 보게 한다거나 전쟁 전의 찜찜함도 줄여준다거나 일상파트에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다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지만요.

 


넘쳐나는 자진삭제와 군대에 갔다온 사람이면 대체 무슨 지거리야!!라고 외칠 일과 솔로부대로서 용납못할 말이 겹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줄기차게 보이는 orz와 함께 영 거슬리긴 했지만 아직은 참을만한 '자진삭제'였습니다만 이번에는 나와도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검열된 극비 파일 마냥 빈칸 맞추기라도 하라는 건가 싶었어요.

 

그 결과가 "이야~ 빈칸 맞추기 재미있다!!"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느낀 건 심한 거부감 뿐이었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식으로 스무스하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굳이 이렇게 해야했나 싶어서요.

 

개그라고 해도 너무 남발하면 개그로 못 볼 거 같습니다.

 


군대에 갔다온 사람이면 대체 무슨 지거리야!!라고 외칠 일은 아무리 이벤트라고 해도 전쟁이 코 앞인데 [자진삭제]에 [자진]에 [삭제자진 삭제]이라니 이건 좀 너무 하다 싶더군요. 자진삭제 이벤트를 위해서라고 해도 좀... 작중에선 좋게좋게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저로선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뭐, 이건 외박이나 휴가를 나갔다하면 술 마시고 깽판 부려서 끌려오는 선임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김한얼, 그 말만은 용납 못한다!!

 

악몽, 악몽이라니!!! 나도 그런 악몽 좀 꿔보자. 속마음 뻔히 다 드러났거늘 감히 그런 말을 사용해!!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아무래도 좋을 솔로부대 독자로서의 분노.

 

 

세번째는 장난이고 두번째도 어찌어찌 넘어가도 괜찮습니다만 첫번째는 좀 고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후반부에서 타격을 받으니 얼마 되지도 않은 페이지에 책의 평가가 팍 떨어졌으니까요.

 

시험삼아 저도 써보긴 했는데 영 아닌 느낌이 듭니다.

 

작품의 아이덴티티라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좀 줄여주셨으면 합니다.

 

개그라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음... 뭐 이런저런 불만은 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4권이 나와서 기뻤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에도 4권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5권은 좀 더 기대를 담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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