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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기리며

by 버밀리오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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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문명(아스테카 문명)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어린 시절 SBS에서 본 '꼬꼬리코 돌격대'라는 애니에서였습니다.

거기 1화 한정 비중 있는 엑스트라 캐릭터가 아즈텍 문명 덕후라 방송 내내 아즈텍 문명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았거든요.

비록 작중에서는 아즈텍 유물이 성동격서의 방식으로 쓰여서 딱히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아즈텍 문명에 침을 질질 흘리는(실제로 흘리진 않았지만) 그 덕후 캐릭터 덕분에 아즈텍이라는 말이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관련매체를 보지 못해서 잊고 지내다가 요새 들어 간간히 올라오는 아즈텍 문명 관련글들을 읽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떤 게시물을 보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즈텍 문명 전시회를 여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달려갔죠.



전시회의 이름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이라고 아스테카 유물들을 볼 수 있다니 이렇게 좋을수가!!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기하학적이면서 아름다운 무늬



'인간은 태양을 먹여 살려야만 한다.'는 아즈텍 문명을 관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인간이 태양을 먹여 살려? 왜?



그 이유는 거대스크린의 애니메이션으로 아즈테카 신화를 소개하며 설명하더군요.



신들의 싸움으로 4번이나 세계를 말아먹었지만 현재의 세계를 만드는데 신들이 희생했으니 알아서 모셔라.

태양과 달이 만들어진 이야기는 그렇다쳐도 태양과 달을 움직이는데 쓰이는 바람을 불게 하는데 신들을 제물로 바쳤을 줄이야...

신들도 제물로 바치는데 인간이야 뭐...



짤막한 신화를 보고 나오면 아즈테카 문명의 역사와 여러 유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교한 조각상



가면



상당히 컬러풀한 그림



아, 역시 아즈텍 문명이네 싶은 잔들



개인적으로 정말 아름답다싶었던 흑요석 날들



물론 아기자기한 유물들도 있습니다. 

 


근데 신들의 모습은 다시봐도 참 기괴하게 그렸구나 싶더군요.



중간에 보여주는 아즈테카 문명을 위한 변명은 뭐....

수만명 아니라 수천명이야!!라고 해도 말이죠. ^^;;

 


불합리한 막고라를 뜨는데 사용했던 '제의용 돌 테말라카틀'은 참... 

치사하다, 재규어 맨!!

 



심장을 담는 그릇인 쿠아우시칼리도 있었는데 크기가 작고 아담하더군요.



모르고 보면 이게 심장 담는 그릇인 줄 모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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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문명전의 마스코트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생각보다는 멀쩡해보이는 것처럼요.

인체모형 느낌이 나긴해도.

 



물론 무섭고 기괴한 유물도 있습니다.


두개골 장식이나 눈이랑 이빨을 달아놓은 단검이라거나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 조각상은 심플한게 기괴하더군요.

 


그래도 안 기괴하고 오히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조각상도 많았습니다.



정교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게 피와 제물의 아즈테카에도 다른 느낌이 있구나싶더군요.


거대 독수리상 머리는 한번 부리를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바람의 신 에어카틀은 그런대로 잘 생기게 만들었는데



비의 신 틀락록 이 양반은 왜 이렇게 못 생기게.. 아니 무섭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스린 세상을 제일 짧게 유지시킨 양반이라 그런가?



마지막으로 아즈텍 신화에 대한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좀 아쉬워서 한번 더 유물들을 보고 나왔습니다.



책과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유물들을 보니 왜 그렇게 꼬꼬리코의 엑스트라가 아즈텍 문명에 대해 푹 빠졌는지 알겠더군요.

피와 인신공양을 포함하더라도 너무 매력적이야!



이런 생각이 전시회의 의도라면 전 제대로 걸려든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이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 헤어져야 했지만 다음에 또 열게 된다면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잉카 문명전은 다시 안 열려나...

장석준 작가의 '나홀로 잉카에'의 추억도 되새기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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