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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연애 1권 - 협박독스가 아니다, 협박독설이다.

by 버밀리오 201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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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연애. 1

저자
NZ 지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 2015-04-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싫어하는 것은 여자입니다." 과거를 숨기기 위해 고등학교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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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을 비롯한 서브컬쳐를 보다보면 말하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상황이 자주 보이더군요.


여자 싫다고 하는 놈들 중에 정말로 오는 여자 거부하는 놈은 못 봤고,


사람 싫다고 하는 놈들 중에 정말로 호인이다 못해 호구 같아 보이는 생불 일보직전의 인간 거부하는 놈 못 봤고,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칭하면서 인간관계 맺기 싫다고 하는 놈들 중에 정말로 오지든 어디든 어떤 인간관계도 맺을 수가 없는 곳 가서 깔끔하게 혼자 사는 놈 못 봤습니다.


대놓고 작중에서 걸어다니는 모에덩어리라고 칭해주는 캐릭터치고 정말 뿅가 죽을 정도로 매력있는 캐릭터 없더군요. 뭐, 이건 예외도 있습니다만.


협박으로 연애가 시작된다는 어쩐지 '협박 독스'가 생각나는 라이트 노벨 '협박연애'도 저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뭐, 벗어나면 학원러브코미디가 아예 시작하지도 않을테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라노벨적인 재미도 없을테고.

 


아무튼 그런 라노벨로서 참 표준적인 '협박연애'를 읽어보니 국산 라이트 노벨 한 권이 떠오르더군요.

 


나와 비행소녀.

 


두 책을 읽어본 제게 '협박연애'와 '나와 비행소녀'는 참 닮은 꼴 많은 소설들이었습니다.


구성도 그렇고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그렇고 작가님은 다르지만 형제소설 같았습니다.


이런 걸 '낯선 소설에서 그 작가의 향기가 느껴졌다.'라고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싱크로니시티?


"I sense a great disturbance in the Cliché." 클리셰의 혼란이 느껴지는군.

 


카일 카탄에게 한 소리 듣기 전에 소설 감상에 대해 말하자면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못 쓴 건 아니고 읽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문제 많은 소년소녀가 만나 '시작은 협박이었으되 끝은 연애로 끝나리라'라는 학원청춘 러브코미디에 어울리는 소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좀 읽기 불편하더군요.


뭐가 불편하냐, 주구장창 나오는 모욕에 가까운 독설과 주인공과 히로인의 행동입니다.

 

'나와 비행소녀'에서는 섹드립이 문제였는데 여기서는 독설과 행동이 문제에요.


쓸데없이 기교만 좋아서 언어영역의 철천지 원수가 된 누구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은 넘어가고, 아무리 봐도 '모에화'에서 이름을 따온 걸로 보이는 히로인 '모예화'양은 정말 모에하지가 않더군요.


예쁘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합니다만 여기 나오는 모욕이나 매도에 가까운 말을 주구장창 들어도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자기가 먼저 다가와서, 자기가 엉겨붙어서 그런다면? 그러면서도 자기가 한 말을 뒤집고 씌운다면?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싫어지는 법인데 하물며 막말이라면 전 절대 무리입니다.


'진짜 독설가는 독설을 해도 전혀 독설이 아닌 것처럼 위장한다'는데 아직 히로인은 그 레벨이 아닌가봅니다.


하지만 뭐 독설도 히로인이 그동안 겪었던 일 때문에 생긴 고슴도치 방어라고 생각하면 못 넘어갈 건 아닙니다.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행동도 그에 맞췄어야 했어요.


왜 쓸데없이 애꿎은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겁니까?


그냥 쎄쎄쎄를 하든 땅따먹기를 하든 둘이서만 하는 거면 상관이 없었을텐데 왜 아무 죄 없고 관계도 없는 다른 사람을?


필요한 준비조치였다고 말하지만 그건 히로인 사정이지 그 사람 사정이 아니잖아요. 그것도 딱히 그렇게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사람이 싫다느니 어쩌니 했지만 아무리 봐도 히로인 자체가 사람들이 싫어할 스타일로밖에 안 보입니다. 그 배경이 어떻든 간에요.

 


이건 주인공도 마찬가지인데 해결방법이 참 히로인과 어울리는 한쌍이더군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게 예상 이상이었을 뿐.


네가 한 짓 때문에 대체 몇명이 골로 갈 뻔 했는지 인식하고 그 행동 한 거냐?


조금의 위험이라도 인식하고 있었다면 그 일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는 안됩니다. 그것도 자신들만의 사정 때문이라면.


그런데 주인공과 히로인은 전혀 그러지 않더군요.


이래서야 제가 이 주인공과 히로인은 좋게 보는 건 무리입니다. 저랑 정말 안 맞아요. 차라리 자기들이 민폐라는 걸 인식하고 진짜로 고치려고 하거나 아니면 악당으로 나오던가 하면 모를까 이래서야...


덕분에 소설에 대한 점수가 왕창 내려갔습니다.


네이버 웹소설에서는 평가가 거의 10점에 가까울 정도고 리뷰를 봐도 좋아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니 이건 제게 조금 안 맞는 거 뿐이겠죠.


이후에 어찌 될지는 네이버 웹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저의 평가는 저 정도밖에 못 내리겠네요.

 


아.... 치유계가 메인히로인인 소설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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