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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라이트노벨을 쓰자! 3권 - 그렇게 소년은 작가가 된다.

by 버밀리오 201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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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라이트노벨을 쓰자!. 3

저자
LR 지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 2015-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간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LR 작가의 작품은 엄청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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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 글이 많은 관심과 함께 평가 받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쓰는 글은 물론, 번역글 물론, 하다못해 남의 글에다가 써놓은 댓글까지도 말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겪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쓴 글에 댓글은 안 달렸나, 좋은 평가는 받았으려나 하고 자기가 쓴 글을 살펴보고 또 살펴본 적 말이죠.


글 쓰는 직업도 아니고 그걸로 돈 벌어본 적도 없는 저도 이렇게 다른 사람의 좋은 관심을 바라는데 과연 글로 밥 벌어먹고 사는 작가들은 어떨까요?

 


소년, 라이트노벨을 쓰자! 3권은 그런 의문을 어느 정도 풀어줍니다.

 


첫 라이트노벨의 출간에 가슴이 뛰어 망상에 가까운 꿈까지 꿨건만 돌아오는 건 출간 전 악플과 재미없다는 평, 그리고 적디적은 판매량 같은 쓰디쓴 현실이더라.


거기에 판매량 부족으로 억지로 완결 지어야 하고, 선배 작가에게는 쓰레기 소설이라는 말까지 듣고, 출판사에선 스타일 바꾸지 않으면 일 안 줄거라는 얘기도 들으니 이래서야 좌절감이 안 들래야 안 들수가 있나.


대충 예상하기는 했어도 이렇게 글로 보니 새삼 느낌이 다르네요. 작가가 쓰는 작가 이야기라서 그런지 참 구구절절합니다.


많든 적든 작가분들이라면 이런 좌절이나 실패를 안 겪어보신 분이 없겠죠. 그런 좌절을 뛰어넘어 계속 글을 쓰는 작가분들은 참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니 독자로서 쓴 글에 올바른 평가를 내려야겠지만요.

 


비난 말고 비평 말이죠.

 


읽지도 않고 쓰는 악플과 제대로 된 이유 없이 하는 비난은 삼가자구요.

 

 

자, 어두운 얘기는 여기까지.


3권의 주제는 역시 '소년이 좌절을 뛰어넘어 작가로서의 한걸음을 내딛는다.'에 있지만 재미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한 명의 하얀 캔버스와 같았던 소년이 점차 오덕으로 진화 혹은 타락해가는 모습이나 이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삼각관계가 참 재미있습니다.


헉헉대는 마법소녀 최애캐로 보나 일러스트 그리는 분에 대한 태도로 보나 호준 이녀석 거유 애호파 오덕후로서의 미래가 참 창창하네요.


아아...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하나가 순수했던 소년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뜨릴 수 있습니다.


만약 주위에 이런 순수한 존재가 남아있다면 그 존재의 자재력을 측정해보신 후에야 이쪽 길로 끌어들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엘라이스 님처럼 탈덕하는 거 쉬운게 아니니까요. 안타깝게도 주인공은 아처에게 마빡에 헤드샷 맞고 성배에 빠져든 길가메시처럼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으니 호오, 재미있어라.

 


뭐, 주인공 오덕화는 조금 나온 거니 넘어가더라도 이모를 둘러싼 삼각관계는 3권내 분량이 꽤 되는데 참 재미있더군요.


완전 다른 두타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어버버하는 이모님이라니!!


3권 표지가 웨딩드레스 차림의 이모님이라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안 갔지만 참 흥미진진했습니다.


좀 어두운 주제가 들어간 3권에 재미와 청량감을 주었다고 할까, 주인공 사이드보다 이모님 사이드가 더 재미있더군요.


호준이야 자기가 알아서 잘 사귀고 알아서 꽁냥꽁냥하지만 이모님은 '왜 이 여자한테 여태껏 연애소식이 없었을까?'싶다가 막판에 팍 터졌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모님과 남자들의 연애상황을 더 보고 싶었지만 3권으로 완결되어 못 보게 됐으니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완결되어서 더 흥미롭게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3권으로 끝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LR이 다른 글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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