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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 여름은 나의 거짓말

by 버밀리오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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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만난 여름이 온다. 네가 없는 여름이 온다.

 

 

엔리코 푸치 신부는 말했습니다.

 

각오한 자는 행복하다고.

 

내일 죽는다 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각오가 절망을 날려버리기에 행복하다고 말이죠.

 

사실 각오를 했다고 해서 행복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 미래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면 더욱더 행복하기가 힘들죠.

 

 

 

아카기 히로타카의 소설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는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이 각오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불치병으로 죽은 소녀를 사랑한 소년이 마지막 순간에 한 실수에 괴로워하며 폐인처럼 지내다 우연히 타임리프를 해 과거로 돌아가면서 두 번째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죠.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소녀는 끝까지 즐겁게 지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설령 내 마음이 산산조각으로 찢겨나가더라도 거짓말을 하겠다.

 

그녀의 짧은 일생이, 영원히 웃는 얼굴일 수 있도록…….

 

 

 

사실 실수라고 하긴 했지만 그걸 실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소녀의 반응 역시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죠. 처한 상황이 나빴을 뿐.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투성이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생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자신의 마음을 죽이고 그녀의 곁에 있는다면 소녀는 행복하게 끝을 맞을 수 있다.

 

말이야 쉽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른 척 자신의 마음을 감춰야한다니 그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요.

 

 

남을 좋아하게 된다는 감정은, 참으로 역겹다.

 

이토록 더럽기 때문에, 사람은 사랑을 노래할 때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아름답게 꾸미는 게 아닐까.

 

 

주인공의 괴로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독백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낸 주인공이 소녀가 없는 미래로 돌아왔을 때 느낀 슬픔과, 두 번째 여름을 겪었기에 마침내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의 감동이 더 진하게 느껴졌지만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일러스트의 주인공의 웃는 얼굴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좋아요.

 

멋진 소설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커플에 집중하느라 다른 조연들 이야기는 좀 설렁설렁 넘어간 면도 있고, 이 아가씨로 이야기를 써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 처자도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단권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으음... 이 소설을 읽으니 어쩐지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보면서 이 여운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각오하고 앞으로 나간 자가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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