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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 - 유령과 함께 하는 인생 마지막 오토바이 투어링

by 버밀리오 201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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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해두고 싶은 일.

 

 

 

아직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삶의 끄트막이 온다면 분명 생각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꼭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본 일이거나 이거 안 하고 죽으면 아쉬워서 눈 못 감겠다싶은 일이겠죠.

 

 

 

 

 

 

라스트 런의 주인공, 일흔네 살의 이코 씨의 '죽기 전에 해두고 싶은 일'은 오토바이 투어링이었습니다.

 

 

목적지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다섯 살 때 사별한 엄마의 생가.

 

 

남아있는 게 기적같은 상황에서 도착한 그 곳에는 한 이상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12살의 엄마의 유령.

 

 

그렇게 만나게 된 '74'의 딸과 '12'의 엄마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여러 유령들을 만나면서.

 

 

 

 

라스트 런은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작가 카도노 에이코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74세의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자전적 소설이라니.

 

 

카도노 에이코는 1953년 생이니 주인공 이코보다 약 11년 정도 젊긴 하지만 분명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실 겁니다.

 

 

 

 

74... 제 인생의 두 배보다도 많고 일반적으로 할머니라고 불릴 나이인데 오토바이 투어링이라니 거참 감탄이 절로 나오는 소원이네요.

 

 

전 무서워서 오토바이는 타 볼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74세의 이코 씨는 두려움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몸에 착 달라붙는 새까만 라이더 슈트를 입고 새빨간 250cc의 오토바이를 타고 쌩쌩 달립니다.

 

 

오오!! 멋진 미노년!!

 

 

함께 동행하는 12살 엄마의 유령인 '후우'도 꽤나 만만찮은 캐릭터입니다.

 

 

성격이나 행동이 여간 잔망스럽지 않아.

 

 

 

이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여러 유령과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참 잔잔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유령이란 죽어서도 미련이 남아있기에 현세에 머무는 존재.

 

 

인생 마지막 질주인 라스트 런에 참 어울리는 존재입니다.

 

 

'죽기 전에 해두고 싶다''죽어서도 하고 싶은 일'은 참 닮은꼴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끝자락에 위치한 딸과 죽음으로 멈춰있는 엄마의 조합은 베스트 콤비가 아닐 수 없겠네요.

 

 

라스트 런을 더 이상 라스트 런이 아니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이 책을 읽을 때 소설 내용도 참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역자의 말이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라스트 런의 결말과 함께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분명 행복한 일이겠죠.

 

 

 

제 인생 마지막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 때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지만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결코 얇지 않은 '라스트 런'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 노블엔진 http://novelengine.com/shop/item.php?it_id=1464139120&ca_id=40&gb=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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