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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산 입에 거미줄은 안 쳐도 머리맡에는 친다.

by 버밀리오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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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가라사대 '거미가 사람의 입 안에 거미줄을 치자면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 식량이 떨어져도 사람은 그럭저럭 죽지 않고 먹고 살아가기 마련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나요.

 

비슷한 속담으로 '사람이 굶어 죽으란 법은 없다.'이라는 말도 있고

 

영어로는 'No matter how bad things get, one always manages to get by somehow. - 아무리 나쁜 일이 있어도, 항상 어떻게든 잘 견뎌내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 영어표현이 저거였나. 하나 배웠네.

 

여하튼 제가 왜 갑자기 이 속담을 떠올렸냐면 바로 이 녀석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분명 없었는데 저녁이 되니까 나타나 있는 이 거미집을 지은 거미 녀석 때문에요.

 

아니, 이 녀석 하필이면 지어도 이런 곳에 자기 집을 짓는거지?

 

잠자는 곳 머리맡에서 조금 떨어진 장롱과 바닥 사이에 거미줄을 쳐놓고 위풍당당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 녀석을 보고 있자니 이거 잘못했으면 내 입에도 거미줄 쳐질 뻔했던 거 아니야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까지 제가 둔할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왜 사람이 1년간 자면서 먹는 거미수는 8마리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는 거짓부렁이지만요.

 

아무튼 집 지을 곳을 잘못 잡은 이 어리석은 거미는 집과 함께 저희 집에서 강퇴당하고 말았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안 당했을 것을.

 

이래서 집터는 잘 잡아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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