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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 - 질풍노도의 소년소녀 성장기

by 버밀리오 201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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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

저자
천효진 지음
출판사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 2015-02-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을 무시당하고, 가장 바라는 것을 결코 얻...
가격비교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라는 16자의 참 멋들어지게 긴 제목과 472쪽이라는 그 제목만큼이나 두꺼운 쪽수와 500g이라는 좋은 무게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한 소년소녀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심리적 이유기, 주변인, 제2의 탄생...



뭐, 사춘기, 청소년기죠.



그런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와 같은 시기에 저마다의 이유로 세상에 절망하고 죽음을 선택하려한 소년소녀가 우연히 만나 미련을 버리고 죽기 위해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 나가는게 이 책의 주요내용입니다.



전개와 결말은 이 책이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과 뭔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는 것에서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을테고 사실 그렇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소녀의 보이미트 걸 성장기입니다.



읽어보면 결말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입니다. 책소개만 봐도 '아, 이거 이런 식으로 전개되겠구나.'싶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노력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왜? 철저하게 질풍노도로 방황하는 청소년의 시점으로 쓰여졌거든요.



'아니 그런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단 말이야?' 싶은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닌데도 반항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 쓸데없이 겉멋만 들어 행동하는, 뭐 그런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거나 해봤음직한 일들이나 생각, 하지만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저마다의 고민과 고통을 장장 472쪽에 달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세밀한 묘사와 연출로 보여줍니다.



읽다보면 일찍이 겪었던 청소년 시기가 생각나 공감이 가기도 하고 착찹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 드는게 '아아...'하고 탄식을 하게 된다고 할까요.



뭐 전 주인공처럼 아웃싸이더도 아니었고 나오기를 남자학교로만 나와서 사랑의 열병 같은 건 앓아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주인공 심정이 이해가 갈 정도로 청소년 시기의 소년의 마음을 잘 묘사해놨더군요.



다만... 주인공의 찌질하다못해 변태적인 모습까지 그 자세한 묘사로 봐야했을 때는 솔직히 '정말 깬다'를 외쳤지만요.



이놈아 기쁘냐? 불끈불끈해?



같은 남자라 그 시기의 불끈불끈함을 잘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 부분은 좀 그렇더군요.



묘사라도 간결하면 그냥 넘어갈텐데 묘사력이 좋으니 거참....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편할테지만 그래도 '에라이 이 한심한 녀석아.'하는 마음이 드는 건 변치 않을테고.



묘사력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주인공의 내면묘사에 너무 힘을 줘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인물들은 좀 작위적인 부분이 간간히 눈에 띄더군요.



아주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쉽다고 할까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랬다며 완성도가 좀 더 올라갔을텐데 말이죠.



일러스트도 표지에만 있지말고 책 사이사이에 간간히 있어줬으면 더 좋았을테고요.



모처럼의 그 수려한 일러스트가 책 안에 없다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라이트 노벨인데 말이죠.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꽤나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천효진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될 정도로 말이죠.



부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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