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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전화를 걸었던 장소, 내가 전화를 걸었던 장소 - 미아키 스가루 만약 네가 내일 뱀이 되어 사람을 잡아먹기 시작한다면, 사람을 잡아먹은 그 입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외친다면, 나는 과연 오늘과 똑같이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가 참 인상적으로 봤던 글귀 중 하나입니다. 저 말이 나오는 만화 블리치는 가면 갈수록 여러가지로 한숨쉬게 만드는 요소 때문에 제 마음 속의 지분이 급전직하했지만 그래도 저 말만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여러가지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말이기 때문일까요. 미아키 스가루의 '네가 전화를 걸었던 장소, 내가 전화를 걸었던 장소'를 읽고 어쩐지 저 말이 생각나더군요. 「네가 전화를 걸었던 장소」 수화기를 들어버린 그 순간, 신비한 여름이 시작된다. “내기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수화기 너머의 여자는 말했다. “열 살 때의 여.. 2016. 12. 3.
김효은 작가의 창작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 가끔씩 이벤트에 참가하다보면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김효은 작가의 창작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도 그런 경우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 마디마디에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지하철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도입부가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지하철에 탄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좋아요, 이런 거. 아주 좋아요.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그건 지하철에 흔히 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거.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그게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 트레일러를 보면 그 인상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지요. 어른이 읽어도, 아니 어른이 읽으면 더 좋아요. 정말이지... 이래서 그림책을 놓을수가 없나봅니다. 2016. 11. 18.
여기서 사신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팩트 공격이 아픈 소설. 세상에는 너무 못 써서 읽기 힘든 소설과 잘 써서 읽기 힘든 소설이 있습니다. 에다 유리의 소설, '여기서 사신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잘 써서, 눈에 확확 들어오게 잘 써서 읽기가 힘들어요. 왜?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이, 사신의 촌철살인적인 말들이 너무 뼈아프게 다가오니까. 주인공은 '나는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중얼거리며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만 가진 채 구체적인 행동은 하나도 실천하지 않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해 살아가는 서른 살의 은둔형 오타쿠 니트입니다. 하는 짓은 그저 망상뿐이고 그 망상이란 것도 저렇게까지 떨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싶은 정도의 것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거 계속 읽어서 내 마음에 데미지를 입혀야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반쪽 날.. 2016. 10. 18.
EBS 다큐프라임 MID 진화 시리즈 <경계> 동물이름 초성퀴즈!! EBS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기초로 한 생명진화 시리즈 마지막 권인 가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출간 기념 이벤트를 했는데 동물이름 초성퀴즈를 냈더군요.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4054 첫번째는 옛날부터 자주 봐왔던 쥐며느리고 두번째는 매너티라고 불리는 바다소. 이 두개는 쉽게 알았지만 나머지 두 개는 뭔지 몰랐는데 조사해보니 세번째는 무족영원이고 네번째는 벌거숭이 두더지쥐더군요. 1. 쥐며느리 2. 바다소 (http://blog.naver.com/bookmid/220808984965) 3. 무족영원 (http://blog.naver.com/bookmid/220810244301) 4. 벌거숭이 두더지쥐 (http://blo.. 2016. 10. 7.
최악의 저자,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이라.... 주디스 버틀러의 1997년작인 '혐오 발언'(원제 'excitable speech')이 출간되었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3124 지금이 2016년인데 1997년작이 출판되다니... 하긴 지금은 혐오 발언이 넘쳐나는 시대니까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다룬 이 책을 읽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들쳐봤는데 뭐랄까 엄청 자세하게도 써놨더군요. 이 분 1999년 미국 학술지 '철학과 문학'이 '최악의 저자'로 꼽을 만큼 난해한 문장을 쓰는 모양인데 가독성이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할 거 같습니다. 평도 어렵다는 말이 많네요. 그래도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지만요. 2016.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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