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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얼레트리 2권 - 외눈박이 세계의 두눈박이가 된 기분이 들어.

by 버밀리오 201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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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해상 먹방 밀리터리 라노베를 표방하고 있지만 먹방은 그냥 첨가요소고 뒷배경이 참 암담한 소설 마리얼레트리.

 

 

 

1권을 읽고 이거 참 막장이구나 싶었는데 2권은 더 막장이었습니다. 아이구, 두야.

 

잿빛 10월의 군기가 당나라 군대 수준인건 1권에서 익히 알고 있었기에 2권에서 콩가루 모습을 보여도 그런가보다 하고 살짝 군대시절을 생각하며 고개를 휘휘 젓고 이건 소설일 뿐이야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뭐지, 이거?

 

얘들 지금 적진에 침투하는 거 맞지? 클럽에서 헌팅(hunting)하는 거 아니지?

 

그런데 왜 저런 '니들 미쳤니?' 소리가 절로 나오는 짓을 하는 거지?

 

 

육군 수색대 시절 배웠던 것들을 되새기며 내가 너무 민감한 건가 다시 생각해봐도 도저히 봐줄 수가 없는 그야말로 '제발 여기 와서 우리들 좀 죽여주소!'하는 미친 짓들은 정말 기가 막히다 못해 허탈할 지경이더군요.

 

 

아무리 육전훈련을 안 받았다고 해도 그렇지, 이 아가씨들아 니들은 지금 소풍 나온 게 아니라고!

 

두개골에 뇌가 들어있으면 생각을 좀 해라!

 

니들 어디 가서 군대에 있다고 하지 마!

 

 

, 개박살 난 후 지지고 볶고 하다가 어찌어찌 주인공의 책략으로 되갚아주긴 합니다만 그거 다르게 말하면 주인공 없었으면 작전이고 뭐고 죽도 밥도 안 됐을 확률이 높았다는 거잖아.

 

그렇다고 주인공이 뻘짓을 안 했는가 하면 저 뒷목 잡을 짓들에 제대로 동참하기도 했고.

 

 

여기 해군은 기습침투훈련 안 받나?

, 얘들 해군이 아니라 수병이었지?

그럼 수병은 기습침투훈련도 안 받나보구나!

 

 

그럼 기초지식이라도 좀 알아보고 가라고!!

 

 

외눈박이 세계의 두눈박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내게 있어 당연한 게 여기선 당연한 게 아니라니. 목숨이 걸린 일이면 필사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나, 보통?

 

마리얼레트리에서는 절대 주인공 보정 받지 않은 육전은 기대하지 말아야 되겠군요.

 

, 숙지완료.

 

 

잿빛 10월을 까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적인 고려연방(통일한국)은 더 막장이었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보려면 일본을 보라고 했던가요?

 

그 말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1권에서도 그랬지만 딱 일제 강점기 일본이 생각나더군요. 나치 독일 느낌도 들기도 하고.

 

충성심 깊은 군인들을 생체실험에 이용해 미치광이 식인귀로 만들어 걸레처럼 쓰다 버리는 모습이라니...

 

 

 

작가가 우리나라에 원한이라도 있나 싶더라구요. 후기에선 아니라지만.

 

 

적대관계인 주인공들 소속인 광명학회도 고려연방 못지않게 시커먼 조직으로 보이고...

 

나는 식욕을 돋구는 내용을 보고 싶었지, 이런 밥맛 떨어지는 뒷배경을 보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싶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더군요.

 

2권 히로인과의 관계 진척도 1권 히로인에 비해 좀 더 이해가 가게 그려지기도 했고.

 

제게 있어 민감해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적당히 재미도 있고 술술 잘 읽혔습니다.

 

뒷배경이 이렇게 오탁수준인데 과연 이 걱정되는 아가씨들과 주인공이 어떻게 시련을 헤쳐 나갈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다음에 나올 3권이 기대되네요.

 

 

'강철의 누이들'이랑 같이 기다려야겠습니다.

 

이건 '강철의 누이들'처럼 늦게 나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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