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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그라드의 학사에서 1권 - 너네들 전부 성가셔!를 원하오.

by 버밀리오 201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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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선생님이 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처럼 좋은 선생님도 있고, '스승의 은혜'의 박여옥 선생처럼 나쁜 선생도 있죠.

 

저 둘은 극과 극으로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리고 그걸로 학생들의 인생이 여러모로 바뀌게 되는 걸 보면 가상이든 현실이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는 자리에 있기에 선생님들은 이것저것 참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이제 막 교사가 된 초보교사면 그 고민이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린그라드의 학사에서'는 초보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진짜 선생님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판타지니 마법이니 최강이니 하는 건 양념이고 가장 큰 줄기는 어디까지나 '선생님과 학생'입니다.

 

그렇다해도 라이트 노벨이다보니 평범한 선생님과 학생은 아니지만요.

 

히로인으로서의 매력은 어찌 됐건 다들 한 개성하는 학생들과 이 학생들을 능가하는 한 성질 하는 선생님입니다.

 

요컨데 이겁니다.

 

 


학생들 : "아저씨, 요즘 애들은 한 승질 하거든요! 예~!?"

 

 


요슈안 : "그 애가 커서 된 게 나다! 이 폭두같은 아해들아!"

 


이들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제대로 된 사제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이 소설의 묘미랄까요. 생각 외로 사제관계의 인연에 대해 잘 적어놨더군요.

 

심도있게 고찰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생각해볼만하게 해놔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 소설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바로 문체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되어있는데 그 문체가 남자주인공 답지않게 좀 부드러운 편입니다. 나긋나긋한 느낌이랄까.

 

그런 묘하게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문체로 주인공의 능구렁이 같은 면이나 과격한 모습을 묘사하니 그 갭이 참 웃기더군요.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요.


전투신도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1권 보스 물리치는 부분만 빼고요.

 

뭐지, 이 무시무시한 파워업을 이룬 보스가 이제 힘 좀 써보려는데 갑자기 프리미엄급 유기농 웰빙 딸기맛!!을 외치며 팍 죽어버리는 듯한 마무리는?

 

아니 뭐... 이후에 설정 얘기하는 걸 보면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뭔가 그렌라간 시몬이 각성하려는 순간 갑자기 텔레토비가 친구들 안녕! 해서 강제 현자타임이 발동한 느낌이었어요.

 

사제간의 갈등 터트리기와 진정한 사제관계가 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니 전투신은 아무래도 좋다는 건 알겠는데 좀 더 이렇게 맥이 빠지지 않게 마무리되면 안 되는 거였나요?

 

있는대로 광기를 뿌리고 있던 1권 보스도 이래서야 조커인 줄 알았는데 조커 분장을 한 박명수였다! 같이 느껴지니 뭔가 좀...

 

 

 

다음 이야기에서는 좀 어떻게 제대로 된 보스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또 이제 막 선생과 제자 관계가 되느라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히로인들의 매력도 제대로 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이 헉헉대는 여선생 말고 제자들이요.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히로인으로 보자면 아직 그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거든요.

 

요컨데 히로인이 아니라 애들로밖에 안 느껴진달까.

 

1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양도 최후반부 갈등 폭발로 이야기의 주역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연애요소 하나 없는, 깨무는 고양이 같은 학생으로서의 모습만 보여줬으니 영 히로인 매력도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2권에서는 부디 히로인의 매력이 듬뿍 드러나기 바랍니다.

 

좋잖아요, 제자가 히로인. 사제물의 히로인은 제자.

 

 

 

개인적으로 '너네들 전부 성가셔!'처럼 한손에는 죽창을 들고 한손에는 아메리카노를 들고 마시며 볼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권의 제자 겸 히로인 양과는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으려나.

 



여담으로 이 책의 제목이 린그라드고 또 출판한 곳이 R노벨이라서 혹시 린그라드가 R로 시작되나 했더니 LEANGRAD, L로 시작되더군요.

 

R로 시작되었으면 재미있었겠다 싶지만 뭐 소설 자체도 제법 재미있는 책이니 시작으로서 잘 골랐다고 생각합니다.

 

'린그라드의 학사에서'와 R노벨, 다음에 나올 책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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